창흥의숙의 전신인 상월정(上月亭)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12-03-13 08:41
조회
4261
전남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산 76에 위치한 상월정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1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옛날 정자를 지은 이유가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었듯이 지금까지도 그 정신의 맥은 줄기차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인물하면 창평이라고 얘기를 해왔듯이 창평은 바로 이런 개인의 노력으로 다수를 위해 열린 공간을 마련하고 학문을 진작시켜 왔던 것이다.
비록 정자는 낡고 허물어져 새로 지었지만 창흥의숙, 창평초등학교, 용주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창평사람들의 학문에 대한 근원을 바로 이 상월정에서 찾을수 있다.
상월정의 원래 자리에는 고려 경종때인 916년 창건된 대자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 세조때 추재 김자수라는 사람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대자암의 터에 1457년 상월정을 건립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다고 전한다.
후에 손자사위인 덕봉 이 경에게 양도하였고, 덕봉은 사위인 학봉 고인후에게 이를 양도해 줌으로서 김씨 이씨 고씨 3성씨가 인연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상월정은 정자 자체로 끝난 것이 아니라 창평면의 소재지에 있는 창평 초등학교로 그 정신이 이어져 왔다.
의병장 고인후의 후손인 춘강 고정주는 구한말에 신식 학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후학 양성을 위한 공간으로서 상월정의 입지는 적절치 않다고 여기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평의 중심지에 창흥의숙이라는 학숙을 만들었던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시작된 신식학문은 지역의 젊은이뿐만 아니라 인근의 촉망받는 인재를 창평으로 모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공부를 한 이들은 인촌 김성수, 고하 송진우, 가인 김병로등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월정을 답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면소재지의 창평초등학교를 방문하길 원한다. 본관 앞에는 이런 사실을 기록한 창흥의숙 기념탑비가 서 있다.
정자가 복원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숲이 우거져 있고 진입로가 불편하기 때문에 찾는이는 없는 실정이다.
이곳을 찾는 방법은 사륜구동차를 제외하고는 산책을 겸해서 걸어가야 한다. 정자에는 고시준비생을 위해 식사등을 제공하는 관리사가 있다.
<출처 : 담양대학 -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남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