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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도 쉬어 가는 식영정(息影亭)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19-03-03 11:07
조회
28470

▲ ‘식영정 사선(四仙)’으로 불린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정철은 식영정 주변 절경 20곳을 정해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을 지었다.

식영정(息影亭)은 <그림자도 쉬어간다> 뜻으로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이다. 지척의 거리에 전라남도와 광주시의 기념물 1호가 함께 있는 것이다. 이곳은 김성원의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김성원은 정철의 처외재당숙으로 정철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정철이 이곳 성산에 와 있을 때 환벽당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문이다.

사람들은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정철을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렀다. 이들은 성산의 경치 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을 지었다. 훗날 성산별곡의 단초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식영정의 툇마루 위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소나무가 높이 자라 운치를 더해주는 모습이, 막걸리 한 사발 곁들이면 누구나 신선이요 절로 시인이 된 기분이다.

식영정 옆으로 김성원이 기거하던 서하당이 복원되어 있고 송강집을 보관하기 위한 장서각과 부용당 그리고 입구에 성산별곡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일반적인 서원의 형식을 모방한 건축인데,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가사문학관에는 박동실비가 있다. 담양군 금성면 대관리에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애기명창’이라 불리던 그는, 박유전, 이날치, 김채만에 이어 서편제의 큰 산이요 맥이다.

가사문학관에 들러 이곳저곳 둘러보고 발길을 재촉했다. 소쇄원과 독수정원림, 물염정까지의 일정이 만만치 않다. 가사문학관에는 박동실비가 있다. 1950년 6.25전쟁이 시작될 무렵 월북하여 판소리 ‘오가전집’을 창작 정리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판소리의 형식에 현실의 내용을 적절히 혼합하여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요즘 방영되는 ‘퓨전 홍길동’처럼 변화된 시대와 구미에 맞게 개극하고 창작한 방식이다. 1961년 북한에서 ‘인민배우’의 칭호를 받았다.

가사문학이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한문이 주류인 시대에 국문으로 시를 창작하여 지금의 한국문학에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시인은 학자이자 정치가이자 화가였다. 철학은 형상사유와 개념사유의 유기적 결합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을 사는 정치인, 학자, 작가들이 염두에 둘 대목이라 생각한다.

-자료출처 : 인터넷시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