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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를 따라서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21-02-28 00:55
조회
41913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란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 본관은 전주, 1653년(癸巳)생, 태종의 10세손. 숙종(肅宗) 6년(경신, 1680) 별시(別試) 병과12(丙科12)에 급제(엠파스한국학지식) 호조좌랑 재직 때에는 동지사가 청나라에 가지고 가는 세폐포(歲幣布)의 칫수가 해마다 늘어나서 병자년 이후에 바치던 것보다 9척이나 긴 것을 알고 이것을 그대로 두면 앞으로 무궁한 폐단이 될 것이라 우려하여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길이만큼 끊어 버리고 보냈다고 한다.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경륜으로 재능있는 관리였으나 당쟁의 폐습 속에서 불운을 겪었다. 그 대신 학문의 세계에 몰두하여 다양하고 심오하며 방대한 양(60여종 200권)의 저술을 세상에 남겼다.(고창석, 탐라순력도와 병와 이형상 목사 3쪽)

선생께서 제주목사로 재임 당시인 숙종 28년에서 29년(1702~1703)에 제주도 관내를 순력하면서 자연, 역사, 산물, 풍속 등을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41폭의 채색그림으로 그리게 한 화첩으로 표지는 청회색 무늬가 있는 고급 비단으로 表具되어 있다.

자신이 쓴 서문을 보면 1703년 5월에 완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그의 후손들이 관리해 왔으나, 종손 李秀昌(경북 영천시 거주)씨가 기증하여 지금은 제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형상의 〔남환박물〕과 함께 제주의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