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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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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래의 유래 이야기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02-11-17 23:59
조회
3547
들에 나가 일을 하다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을 떠서 들판에 던지며 "고시래"라고 말하는 풍속이 있다.

그래야 풍년이 들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도선국사 또는 진묵대사, 그 외 이름난 지사의 이야기라고 하는 설화가 있다.

고씨 성을 가진 예쁘고 착한 처녀가 있었다. 하루는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탐스럽게 생긴 복숭아가 하나 떠내려와 남몰래 건져서 먹었다.

그런데 그 후로 잉태하여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다. 처녀의 부모가 이를 망측한 일이라 하여 어린아이를 개울가에 갖다 버렸다.

그때는 마침 엄동설한이라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서는 날개를 서로 이어 어린아이를 덮어주고 먹이를 구해 다 주어 수십 일이 지나도 어린아이가 죽지 않았다.

이를 보고 처녀의 부모가 이상히 여겨 다시 데려다 길렀다. 그리고 복숭아를 먹고 낳은 아들이라 하여 이름을 도손(桃孫)이라고 지어 주었다.

도손은 자라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으며 중국에 건너가 도통한 스승으로부터 천문과 지리와 음양의 비법을 배워 풍수지리에 통달하게 되었다. 그가 귀국하자 시집도 못 가고 혼자 산 어머니가 죽었다. 도손은 명당을 찾아 어머니를 묻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자식도 없고 복숭아를 먹고 태어난 자신도 중이 되었기 때문에 발복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면서 어머니를 산에 묻지 않고 들 한가운데에 묻었다.

사람들은 풍수지리에 통달한 사람이 어머니를 산에 묻지 않고 들에다 묻었다고 욕하였다. 그러나 도손은 "여기가 배고프지 않은 명당이다."하며 그대로 두었다.

농사철에 근처의 농부가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을 때 제사를 지내주는 자손도 없는 묘를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농부는 들에서 일하다가 밥을 먹을 때면 "고씨네~"하면서 그 여자의 성을 부르며 밥 한술 을 던져주었다.

그런데 그 해에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다른 집들은 농사가 다 망쳤는데, 그 농부의 농사만 풍년이 들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고씨네 무덤에 적선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 다음부터는 서로 묘에 음식을 갖다주며 "고씨네~"하고 불렀다.

▒ 덧붙이는 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발음의 변화로 인하여 고씨네가 고시래로 변음 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그 후로 들에 밥 한술을 던지며 "고시래"하는 습관이 지금에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