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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성주 세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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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代) 성주(星主) 고조기(髙兆基)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21-01-19 15:35
조회
4584


1088∼1157(의종 11). 고려의 문신.초명은 당유(唐愈), 호는 계림(鷄林). 우복야(右僕射) 유(維)의 아들이다.

성품이 강개하고 경사(經史)에 널리 통하였으며 시에도 능숙하였다. 예종초 과거에 급제하여 남방의 고을에 수령으로 나가 청백(淸白)하게 공무를 보았다.

인조 때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는데,이자겸(李資謙)이 홍경원(弘慶院)을 수리하면서 승정(僧正) 자부(資富) 및 지수주사(知水州事) 봉우(奉佑)로 하여금 그 일을 맡게 하자, 주현(州縣)의 장정을 징발하여 그 피해가 극히 심하였다.

이자겸이 실각한 뒤 자부는 연좌되어 섬에 귀양갔으나, 봉우는 환관과 결탁하여 계속 벼슬자리를 누리고 있는 것을 상소하여, 몇 차례 논박 끝에 임금의 뜻을 거슬려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郎)으로 좌천되었다.

뒤에 다시 대관(臺官)이 되었는데, 이자겸의 일당이 제거되지 않은 것을 배척하고 파직할 것을 여러 차례 상소하였으나, 대신들에 눌려 예부낭중에 임명됨으로써 대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1147년(의종 1) 수사공상주국(守司空上柱國), 1148년 정당문학 판호부사(政堂文學判戶部事)가 되어 지공거(知貢擧)로서 유정견(柳廷堅) 등 25인의 급제자를 선발하였으며, 이어 권판병부사(權判兵部事) 참지정사 판병부사(參知政事判兵部事)가 되었다.

1149년(의종3년)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郎平章事) 판이부사(判吏部事), 1150년 판병부사(判兵部事), 1151년 중군병마판사 겸 서북면병마판사(中軍兵馬判事 兼西北面兵馬判事)를 역임하였다.

공은 조정에 출사한 이래 노령으로 퇴관할 때까지 오직 충절과 청백으로 일관하였는데, 왕은 공의 높은 경륜과 절의를 기려 수사공상주국이라는 칭호를 붙여 그 작위를 높여 주었다.

묘역에는 고려중정시랑평정사 고조기묘(高麗中書侍郞平章事 髙兆基墓)를 중심으로 좌측에 유향고공지묘(留鄕髙公之墓)가 있고, 우측에는 비명을 알 수 없는 묘가 배치되어 있다. 주위에 보호책을 세웠으며, 그 내부에 정면 4.34m, 측면 5.13m의 장방형 봉분이 자리잡고 있다.

봉분 네 귀퉁이에는 현무암제 할석(割石)으로 2단을 쌓아 올렸는데, 이는 봉토 자체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묘 자체의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봉분 정면에는 중앙에 이중 제단을 두고, 좌측에 높이 3.4m의 고조기시문비(髙兆基詩文碑)', 우측에 중서시랑평장사 고조기묘비(中書時郞髙兆基墓碑)라는 애초의 비석도 그대로 세워져 있으며, 비석 정면으로 장군석·동자석·귀질·상석이 차례로 배열되어 있다.

그의 작품으로 〈진도벽파정 珍島碧波亭〉이라는 시가 전한다.

진도 벽파정(珍島碧波亭)

바닷가 하늘 구름 기운 휘당에 얽혀 어지럽고 / 海天雲物亂麾幢
흰 물결 제 몸을 치며 공중에서 뒤집히네 / 白浪翻空自擊撞
기억나누나 적선의 시 속의 일 / 記取謫仙詩裡事
태풍으로 사흘이나 강 건너지 못했었지 / 惡風三日阻橫江

석양에 조수 빠지면서 물결 다시 일렁일렁 / 日落潮回浪勢生
잠긴 용 뛰어오르듯 해구(海口)가 온통 들썩들썩 / 魚龍踊躍海門傾
영서가 성낸다고 그 누가 말하는가 / 何人道是靈胥怒
물살 급하고 바람 뒤집혀 절로 편안치 못한 거지 / 水急風顚自不平

바다 햇빛 뉘엿뉘엿 돌아오는 배 그림자 / 海日斜明帆影回
그 정경 애다로워 벽파정을 서성이네 / 碧波亭上爲徘徊
저 멀리 자라 등 삼산의 모습 가물가물 / 三山雲物鰲邊迥
만리장성 바람 소리 기러기 타고 몰려 오네 / 萬里風聲雁背來

하늘가 햇발 가없는 바다 쏘아대고 / 天邊日脚射滄溟
구름 저 멀리론 점점이 나뉜 푸른 섬들 / 雲際遙分島嶼靑
저녁 나절 급해지는 창합풍 소리 / 閶闔風聲晚來急
엎치락 뒤치락 바다 물결 벽파정에 부서지네 / 浪花翻倒碧波亭

뒤죽박죽 엉킨 구름 폭풍에 말려 올라가고 / 亂雲顚倒卷狂飆
저녁 바다 순식간에 은빛 산맥 일으키네 / 轉眄銀山滾晚潮
이 모두가 변덕떠는 비렴의 소치 / 儘被飛廉軒輕得
양후 혼자 어떻게 교만 부리리 / 陽侯未可自虛驕

▒ 상세설명
*휘당(麾幢) : 관원이 순행(巡行)할 때의 기치(旗幟)를 말한다.
*기억나누나 …… 못했었지 : 적선(謫仙)은 이백(李白)을 가리킨다. 그의 횡강사(橫江詞)에 “사흘 동안 부는 바람 산이 온통 무너질 듯, 와관사(瓦官寺) 누각보다 높이 치솟는 하얀 물결.[一風三日吹倒山 白浪高於瓦官閣]”이라는 구절이 있고, 또 “강을 건너고자 하나 고약한 풍파, 만 리에 뻗은 강물 줄기 나그네 시름 더해 주네.[橫江欲渡風波惡 一水牽愁萬里長]”라는 구절이 있다. 《李太白集 卷6》
*영서(靈胥) : 춘추 시대 오(吳) 나라 오자서(伍子胥)가 죽어서 변했다는 파도 귀신 이름이다.
*삼산(三山) :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 등 삼신산(三神山)으로, 자라 등 위에 얹혀서 바다에 떠 있다는 전설이 전한다.
*창합풍(閶闔風) : 태괘(兌卦)의 바람, 즉 정서풍(正西風)으로 가을바람을 가리킨다. 《史記 律書》
*비렴(飛廉) : 중국 전설 속의 바람 귀신 이름이다.
*양후(陽侯) : 파도 귀신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