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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원릉을 수호한 고언백(髙彦伯)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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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에는 현재 태조부터 고종대에 이르는 아홉 개의 능이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에는 태조의 묘인 건원릉과 문종의 묘인 현릉만이 있었다.

왜군이 조선을 침략하여 계속 북진한 결과 도성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미 왕은 피난길에 올랐으므로 빈 도성을 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 왜군은 궁궐과 도성 여러 곳의 보물을 약탈했는데, 왕릉의 보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성종의 능), 정릉(중종의 능)은 이 때 도굴되었는데, 충효를 중요시여기는 조선 사회에서 무덤 특히 왕릉이 파헤쳐졌다는 사실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건원릉과 현릉은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는데, 이는 왕릉을 수호하기 위한 양주목사 고언백의 노력 때문이었다. 양주목사 고언백은 태조의 건원릉을 지키기 위해서 건원릉과 가까운 검암산을 근거지로 하여 의병 약 2천여명과 함께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고언백은 검암산 정상에 두 개의 전투용 보루를 짓고, 산의 정상부 험준한 곳에 진지를 구축하였다. 고언백과 의병들은 왕릉으로 밀려드는 왜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며, 능에 숨어 있다가 약탈하러 들어오는 왜군을 무찔렀다. 이처럼 고언백은 검암산의 정상에 요새를 세워 적의 동태를 파악하여 한편, 인군의 백성과 연계하여 건원릉을 중심으로 양주지역에 침입한 일본군과 유격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역시 일본군은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고언백 부대에게 패하고 말았다. 고언백과 의병들은 더욱 전세가 가열되어 기세가 등등했다. 당시 일본군은 자신들이 번번히 패하자 왕릉의 신령한 기운이 고언백 부대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또한 고언백은 중종 비 문정왕후의 묘 태릉 방어에도 공을 세워 경기도 방어사로 승진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1606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정권이 화의를 요청해왔을 때 조선 조정에서는 선릉과 정릉을 파헤친 주모자를 잡아서 보내지 않으면 화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컸다. 그래서 화의를 바라던 쓰시마에서는 마다화지와 마고사구라는 두 명의 범인을 보냈는데, 이들을 심문한 결과 “두 사람은 임진왜란 당시 13세와 23세였으며, 마고사구는 부산까지 왔으나 상륙하지는 않았으므로 진범이라고 할 수 없다.” 고 하여 조정에서는 다시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화의를 위해서 두 사람을 범인으로 보고 처형한 후 화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언백은 이후 도성탈환전과 정유재란 때에도 큰 전공을 세웠고, 이러한 전공으로 1604년 선무공신 2등에 책록되어 제흥군으로 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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