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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될 뻔 했던 삼성혈(三姓穴)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01-03-30 22:32
조회
3697
해방 직전 일본군은 패색이 짙어지자 '결 7호작전'에 의해 제주도전역에 진지를 구축하기에 나선다.

그 무렵 고양부 삼성사대표인 건입동 출신 고인도(작고)를 일본군사령부(전 제주농고에 위치)가 호출했다. 총검을 든 초병들이 서 있는 문을 지나 사령관실로 들어가니 사령관이 다짜고짜

"삼성혈에 있는 곰솔나무를 베어내고 고사포진지를 구축하려 하니 협조하라"고 요구해 왔다. 그 말을 듣자 오금이 얼어붙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조상이 태어난 삼성혈을 훼손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협조해 내가 삼성 후예들에게 맞아 죽거나, 여기서 요구를 거절해 죽거나 매 한가지니 나는 그 요구를 들어 줄 수 없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령관은 불같이 화를 내며 욕을 한 뒤 당번에게 "데리고 나갓"하고 지시했다.

고씨는 그게 처형시키라는 명으로 들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무사히 끝났다. 아무리 전시라고 해도 삼성혈이 어떤 곳인 지를 알고 있는 사령부로서는 그것을 훼손할 경우 도민적 반발과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을까.

그후 고씨는 미군이 제주에 진주할 때 가장 앞서 태극기를 들고 미군입성을 환영했다고 한다. -(김석종의 '포구의 악동들'과 고인도의 막내인 고달익(전 제주교역대표)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 한라일보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