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명(髙敬命)선생 시(詩)〈어주도(漁舟圖)〉
작성자
제주고씨
작성일
2001-02-20 22:27
조회
3068
蘆洲風颭雪漫空 沽酒歸來繫短篷
로주풍점설만공 고주귀래계단봉
橫笛數聲江月白 宿禽飛起渚烟中
횡적수성강월백 숙금비기저인중
-고경명(髙敬命, 1533-1592), 〈어주도(漁舟圖)〉
강변 갈대 숲은 바람에 쏠려 한쪽으로 누웠고,
하늘 땅이 잘 분간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눈발이 날리는 것을 알겠다.
갈대 강변엔 조그만 배 한 척이 묶여있고,
배 위엔 술병 하나가 놓여 있었겠지.
뱃전엔 어부 한 사람이 피리를 빗겨
문 채 앉아 있었을 게고,
하늘에 달빛은 구름 속에 희미하게 번져 나왔겠다.
피리 부는 사람의 시선이 머문 곳을 따라가 보니
안개 속으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다.
곤히 자고 있는데 느닷없는 침입자에 놀랐던 것이다.